문화일기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턱쌤 2011. 8. 2. 22:15

 

1979년 남민전사건으로 구속되어

15년형을 받고 갇혀있던 시인 김남주.

그는 감옥에서 200년전의 하이네,

100년전의 브레히트와 네루다를 만납니다.

 

그 세 시인은 김남주에게

수탈당하는 민중의 적은 바로 자본주의를 등에 업은 권력자와 자본가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200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신음하는

민중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힘주어 말합니다.

 

김남주는 그 시인들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습니다.

끝까지 민중의 편에 서서

이 탐욕스런 자본가와 권력과

그들의 배후에 있는 나라에 맞서기로

다짐을 합니다.

 

글이란 목적이 있어야 하며,

그 목적이란 만인의 평등, 평화를 향한 것이어야 한다는 시인 김남주의 목소리와 다짐이

헌책방에서 찾아낸 이 낡은 시집속에 스며들어있습니다.

 

타국 민중시인의 입을 빌어

2011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시인 김남주의 이야기는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교묘해지고 더 추악해진 자본의 틈바구니에서 신음하는 우리들에게

힘을 내라고,

투쟁속에 또 한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p.s 독일, 칠레, 스페인 등 그 나라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터라 시집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집니다. 생을 두고 아침저녁으로 다시 읽어볼 기회를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