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기

라운드 - 호주의 완득이

턱쌤 2011. 8. 9. 16:22

- 라운드

- 마커스 주삭 지음

- 우리 교육(2011)

 

최근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을 앞둔 '완득이'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가난한 환경에서 킥복싱을 배우며 성장해가는 완득이를 그린 성장소설. 지난 겨울에 보았던 '합체'라는 소설도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하는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였고,

 

마커스 주삭의 책 '라운드'도 호주의 가난한 집 형제가 겪는 성장소설이다. 10대 후반기 시기는 아마도 세계 곳곳의 아이들 모두가 성장통을 겪고 있으니 어느 나라의 이야기를 읽어도 공감이 갈 이야기들이겠다.

 

그래도 라운드의 두 형제는 가난하지만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형제들의 관계가 좋은 편이다. 한 살차이의 울프 형제는 아버지의 실직을 계기로 전화마저 끊기는 집안형편에 도움이 되고자 사설 권투시합에 뛰어들지만 그곳에서 삶을 배운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끊임없이 질문하는 가운데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내 자신이고, 끊임없는 싸움을 통해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싸움은 주먹질 싸움이 아니라 두려움과의 싸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는 싸움, 때론 힘겨움을 버티는 것을 포함한 싸움이다.

 

권투시합의 마지막 5라운드에서 이 아이들이 깨달은 형제애와 자아, 그리고 가족애가 권투시합답지 않게 잔잔하게 그려졌다는 인상을 준다. 이제 마흔을 넘긴 나는 아마도 옛날 권투시합방식의 12라운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마지막까지 버텨야 할 긴 라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