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시를 읽어라

2024의 가을은

턱쌤 2024. 11. 17. 09:11

잔뜩 웅크려 말린 잎
나무초리마다 울고 있다
기다리다 지쳐 물들지 못한 영혼
뛰어넘지 못한 여름의 박명 손잡고
시린 바람 속으로 인사도 없이

아름답지 않은 나라의 새 우듬지는
엉키고 설킨 계절에 낙인을 찍고
새 잎들도 입이 없다

꿈꿀 시간도 없이
쓸려가는 낙엽들이
저 멀리, 저 멀리서 남긴 잔향

견뎌,
다시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