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지음
- (주)아시아
- 2013.6.15
당신은 너무 아픈 상처를 갖고 있습니다.
그게 발목 복숭아뼈 아래 커다랗게 구멍이 난 화상의 상처로는 덮이지 않습니다.
보기 드물게 아주 서서히 아물고 있다는 의사의 말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그 고통을 피해 자전거 페달을 밟고 또 밟아 도망가려해도 고통은 넘어진 몸에 타르처럼 들러붙습니다.
작가가 쓴 제목, [회복하는 인간]은 책을 다 읽고 난 후, [회복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마지막 평론가의 말처럼 아픔 그 자체에 집중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오히려 위로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이 사회가,
이 사회에 머무는 인간들이,
아주 서서히 라도 회복해서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더이상 스스로 '죽음'을 부르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영화 <제7의 봉인>에 나오는 '죽음'과 두는 체스가 되어 끝나지 않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영화 결말에서는 결국 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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