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5

바람이 분다, 가라

한강문학과지성사2010년 2월 26일------------------------------각각의 인물을 따라가며 추측하고 그려보는 사랑의 미학. 아름답지만 처연하다. 결국 누구의 사랑이, 집착이 살아남은 것인가?결핍은 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앉아 우리를 잡아먹으려 한다. 집착은 지나친 자기애로, 욕망으로 스스로를 파괴한다. 때론 잡아 먹혀 허우적대며 살다가 죽다가 그런다.아아 허망한 인생이여,부질없는 사랑이여!-서인주: 1년 전 사고로 죽음/인주가 죽은 후 남편(정선규)과 아들(민서)은 호주에. 친구 정희를 삼촌에게 소개하고 정희가 죽고 싶어 할 때 살게 해준.(인주 아빠는 교통사고로 죽고 유산으로 살던 엄마는 알콜중독으로 죽었기에) 엄마 없이 삼촌과 사는. 삼촌을 사랑했던. - 강석원: 인주의 죽음..

오스카 도장깨기-브루탈리스트 & 아노라

이틀에 걸쳐 아카데미가 남긴 영화를 봤다. 아노라(5개 부문-작품, 감독, 여주, 각본-션 베이커, 편집)와 브루탈리스트(3개 부문-남주, 촬영, 음악)오랜만에 밤시간 영화로 본 아노라. 대환장파티가 따로 없단 생각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성노동자로 사는 애니(아노라) 역의 마이키 메디슨이 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애니(아노라) 그 자체였다. 영화 중반부터 앵글에 계속 잡히던 어리숙한 남자 이고르와 엔딩에서 보여주는 처절함, 통곡이 영화를 예술 영화로 비약하게 만들었다.순수함이라는 교집합의 순간에 거울처럼 보이는 속마음과 비릿한 현실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하지만 그 통곡으로 정화되어 또 앞 날을 살아갈 것이다. 애니가 아닌 아노라(명예, 빛남이란 뜻)로. 개학 첫 주가 마치 ..

문화일기 2025.03.08

미키 17 - 위대한 봉준호 감독

위선과 착취로 세상을 지배하는 정치인과 (종교, 계급, 차별이 있는) 사회에 대한 신랄할 풍자와 인간을 한낱 소모품으로 대하는 자본에 대한 저항, 그리고 미키 17이 아니라 '미키 반스'으로 나아가는 성장을 그린 영화. 담고 있는 것이 다양하고, 다양한 만큼 생각할 거리도 많아진다. 당찬 여성지도자 나샤,찌질하고 다양한 성격이지만 인간의 본모습을 대변하는 미키,그 둘의 사랑이 아름답다.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누구 닮은 악덕 정치인 부부와 나쁜 미디어를 포함한 그의 주변 것들,침략자의 시선으로 원주민을 대하는 태도(게다가 거짓말하는 원주민)에 대한 성찰,빨간 버튼의 트라우마를 빨간 버튼으로 날려버리는 연출 등등각자의 인간과 그 인간들이 엮는 사회가 영화에 담겨 있다. 죽을 곳에만 쓰이는 비정규직 하청 노동..

문화일기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