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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한강문학과지성사2010년 2월 26일------------------------------각각의 인물을 따라가며 추측하고 그려보는 사랑의 미학. 아름답지만 처연하다. 결국 누구의 사랑이, 집착이 살아남은 것인가?결핍은 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앉아 우리를 잡아먹으려 한다. 집착은 지나친 자기애로, 욕망으로 스스로를 파괴한다. 때론 잡아 먹혀 허우적대며 살다가 죽다가 그런다.아아 허망한 인생이여,부질없는 사랑이여!-서인주: 1년 전 사고로 죽음/인주가 죽은 후 남편(정선규)과 아들(민서)은 호주에. 친구 정희를 삼촌에게 소개하고 정희가 죽고 싶어 할 때 살게 해준.(인주 아빠는 교통사고로 죽고 유산으로 살던 엄마는 알콜중독으로 죽었기에) 엄마 없이 삼촌과 사는. 삼촌을 사랑했던. - 강석원: 인주의 죽음..

오스카 도장깨기-브루탈리스트 & 아노라

이틀에 걸쳐 아카데미가 남긴 영화를 봤다. 아노라(5개 부문-작품, 감독, 여주, 각본-션 베이커, 편집)와 브루탈리스트(3개 부문-남주, 촬영, 음악)오랜만에 밤시간 영화로 본 아노라. 대환장파티가 따로 없단 생각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성노동자로 사는 애니(아노라) 역의 마이키 메디슨이 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애니(아노라) 그 자체였다. 영화 중반부터 앵글에 계속 잡히던 어리숙한 남자 이고르와 엔딩에서 보여주는 처절함, 통곡이 영화를 예술 영화로 비약하게 만들었다.순수함이라는 교집합의 순간에 거울처럼 보이는 속마음과 비릿한 현실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하지만 그 통곡으로 정화되어 또 앞 날을 살아갈 것이다. 애니가 아닌 아노라(명예, 빛남이란 뜻)로. 개학 첫 주가 마치 ..

문화일기 202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