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는 학사학위까지 땄지만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졌습니다. 또 한 여자는 너무 깊은 상처를 가진 채 술과 섹스로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남자는 보통사람처럼 사랑을 하고 싶어 합니다. 한 여자는 섹스가 아닌 진짜 사랑에 두려워 합니다.
그런 둘이 만나 진짜 사랑, 보통의 사랑을 향해, 서로를 향해 좌충우돌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하지만 거세되고 절제된 사랑의 상처와 소외속에 살아온 두 사람에게 그것은 하나의 투쟁입니다. 자신과의 투쟁, 사회통념과의 투쟁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가 사랑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에 두사람의 사랑은 보통사람들도 겪는 성장통이자 사랑의 아픔일 수 있습니다. 조금 '다른 사랑'일뿐이지 '틀린 사랑'이 아니란 말입니다.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주인공 다니엘이 선물로 사 준 하트모양의 귀걸이가 마음에 남습니다. 순박한 모습이었거든요. 그리고, 다니엘에게 책을 한마디씩 읽어주는 엄마의 모습이 남습니다. 너무 엄격한게 흠이었지만 흉내낼 수 없는 헌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자주인공 '롤라 두에냐스'는 너무나도 인상깊게 봤던 영화 '귀향'과 '그녀에게'에도 출연했던 연기파배우였다니 반갑고 또 반가웠습니다. 왠지 푸근해보이는 '롤라'입니다. 두 영화의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이름도 기억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주인공 다니엘의 형으로 나오는 '안토니오 나아로'가 이 영화의 감독인 것과 실제 다운증후군인 그의 여동생이 조연배우로 나온다는 사실은 또다른 이야기거리를 만듭니다. 참으로 멋진 영화, 멋진 배우들, 멋진 감독입니다.
미 투, 특별하지만 보통의 사랑을 하고픈 두 사람의 이야기. 사실, 보통의 사랑... 모두에게 힘든일이지 않습니까? 어쩌면 우리 모두가 크고 작은 장애를 가졌기 때문일겁니다.
p.s 우연히도 이 스페인 영화를 본 그날 밤. 한국과 스페인의 축구 평가전이 열렸네요. 뭐, 별 상관은 없지만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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