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기

봉준호의 영화 언어

턱쌤 2024. 10. 16. 16:53

봉준호의 영화 언어 

출판사: 난다 

영화평론가: 이상용 지음

 

 

즉, 봉준호의 언어는 지극히 현실 세상에 바탕을 두고 있고

이 사회가 가진 문제(빈부격차, 그릇된 관계, 집착, 폭력 등)가 낳은 '괴물' 사회의 '괴물'들을 그려낸다는 것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이 '518 민주화운동'과 '4,3 제주사건'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다면

봉준호 감독은 한강 작가처럼 '부천 성고문 사건', ' 미군 폐수 무단 방류'같은 사회적 사건들을 소재로 삼아

우리 <일상에 내재된 '폭력', '차별, '공동체 해제'>를 다룬다고 할 수 있다. 영화 '괴물'이 SF스릴러 같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사회 이야기를 다루는 것처럼.

그는 사라져가는 평화, 상생, (가족)공동체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허황되지만 영화속 현실이 진실의 세계가 된다(1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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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디자이너 아빠.

한국영화아카데미 수강. 단편 지리멸렬(1994)

대중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 장편데뷔 』

 

『 기생충, 살인의 추억 엔딩은 감독이 독자에게 쓰는 편지.

봉준호의 영화 전반은 '추격전'이다.

대부분 직접 추격하고, 기생충은 욕망을 쫓는 추격전. 결말은 모두 실패.

추격전에서 악은 절대적인 악은 아닐 수 있다. 선과 악의 혼재.

그러기에 봉준호의 영화가 관객에게 추격 영화로 보이지 않는다.

쫓는 자는 모두 약자이다. 혼자이거나.

쫓는 자, 쫓기는 자가 서로 닮아있다는 점』

 

『 순환하는 폭력. 이 사회를 그대로 옮겨 놓은 이야기다.

--인간사는 '오해'의 연속. <영화 전, 란>에서도 계급차이는 베이스이고, 주인공 둘은 결국 '오해'로 실제적으로 대립하는 것처럼.

--한국사회의 레드컴플렉스를 통한 공포정치. 바로 괴물.

 

영화 속 괴물은?

- 범인, 자본

그에 맞서는 것은 '아이' = '미래, 희망, '  』

 

『바라봄- 관객을 응시, 관객에게 질문, 진실을 보는 눈, 볼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현실을 직시하는 눈

프랑스어 '본다'는 안다, 소유한다로 확장

결국 본다는 것은 '깨어있음'이다.

-- 유홍준의 글이 생각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는.

 

아브젝시옹- 불쾌함과 매혹이 뒤엉킨 것(불가리아 철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

봉준호 영화에서 보이는 아브젝시옹 - 싸구려에서 흥분을, 살인을 한 엄마

해결되지 않는 사건의 존재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끝내 성장하지 못하는 세계를 그리는 것이 아닐까』

 

『 유토피아 -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

  헤테로토피아 - 불안을 야기하는 공간

영화 속에서 지하, 반지하, 설국열차의 엔진칸 등의 존재가 헤테로토피아. 그곳에서 인간은 살고 있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공간이면서 발 딛고 사는 현실의 공간 친숙한 곳이지만 탐색이 필요한 곳.

극장이라는 공간 또한 거대한 헤테로토피아 중 하나!

거울 -  서로 마주 보고 공존, 대비되는 세상을 그리는 봉준호의 영화, 리얼리즘이나 풍자적 코미디 창조』

 

『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결국 '가족'에 대한 것이다.

가족의 의미, 가족을 지키기 위한 투쟁, 이질적인 가족들이 한데 모여 밥을 먹는 장면이 대표적.

하지만 가족의 결속은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아니라 괴물과도 같은 끔찍한 현실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더, 플란다스의 개)』

 

『 메멘토 모리 - 죽음을 기억하라 (라틴어) 한국사회에서 기억해야 할 죽음.

봉준호 감독은 거대한 메시지를 던지기보다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순간에 집착한다.

 

'흔들린다' 그것이 봉준호 영화가 도착하는 최종 목적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