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 생활자
- 황보름
- 열림원
정말 재미있게 읽고 나의 꿈을 가늠해 봤던 책,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저자 황보름이 쓴 에세이다.
글 쓰는 데는 조급함을 버리되 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남에게 나를 다 보이지 않고 '나만의 비밀스러운 삶'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글쓰기에는 쓰고 싶은 감정이 꽉 차는 때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비밀스러운 삶이 별로 없는 내가 반성할 부분이어서 더 그랬다.
작가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걷다 보면 뭔가가 차오른다. 나도 그렇다.
작가는 이 책에 자신의 일상과 호흡, 맞는 것과 맞지 않았던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놓았다.
혼자 여행보단 여럿이 낫다. 여럿이 사는 집보단 혼자 사는 집에서 청소 빡빡 하며 산다,
복싱은 두 달 만에 그만뒀고, 스쿼트를 배우며, 2분 거리 줌바 댄스장이 더 좋다, 등등등.
그리고, 내게 맞는 외로움이 있다는 것!
하루 일상을 잘 만들고, 욕심 낼 것 없이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것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는 에세이였다.
그러니 하루 일상을 잘 먹고, 잘 쉬고, 잘 걷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겉치레 없이 단순한 일상.
올해 완벽한 단순 생활자를 한 명 만난 적이 있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야쿠쇼 코지).
'책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준호의 영화 언어 (0) | 2024.10.16 |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착한 작가의 꿈 (1) | 2024.10.05 |
슬픔이 택배로 왔다 - 정호승 (1) | 2024.10.02 |
죽은 자의 집 청소 (0) | 2024.09.04 |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 강신주 (0) | 2011.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