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건너 가게 걸어가는 것도 싫어하고 늘 무릎 아프다던 아내가 몇 년 전부터 운동의 맛을 알았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살이 다시 붙었고 떼어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걷기와 산행으로 눈을 돌렸다. 둘째 학원 기사 노릇하느라 먼데 못 가는 내 처지를 기회삼아 아내는 날 조력자로 부려먹고 있다. 귀찮아도 떠밀려 나가는 신세가 됐다.5분만 가면 산 들머리가 시작되는 우리 집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8월 하순부터 매주 산에 가고 있으며 늘어난 체력만큼 거리도 늘리고 있다. 오늘은 차를 타고 인천대공원을 둘러싼 소래산, 상아산, 관모산을 정복하고 왔다. 인천에 똬리 튼 산을 품는 재미가 있고, 정상석의 인증샷이 맛나다. 150미터짜리 산의 정상석은 앙증맞게 우릴 보고 웃는다.산을 오르내리다 만나는 계단을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