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의 가을은 잔뜩 웅크려 말린 잎 나무초리마다 울고 있다 기다리다 지쳐 물들지 못한 영혼 뛰어넘지 못한 여름의 박명 손잡고 시린 바람 속으로 인사도 없이 아름답지 않은 나라의 새 우듬지는 엉키고 설킨 계절에 낙인을 찍고 새 잎들도 입이 없다 꿈꿀 시간도 없이 쓸려가는 낙엽들이 저 멀리, 저 멀리서 남긴 잔향 견뎌, 다시 올 때까지 유언-시를 읽어라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