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지음- 문학동네- 2016.5.25. 태어나 2시간 만에 하늘로 간 언니에 대한 상실감을 안고 사는 주인공(작가)이 언니(혼이 있다면)를 애도하는 (자전적) 소설이다. 언니가 살았다면 나는 태어나지도 못했을 거란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것은 단절이 아니라 삶(빛)과 죽음(어둠)의 경계에 같이 머물며 마주한다. 작가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흰색의 대상들에 대해 사색하고 언니와 잇는다. 폭격에 폐허가 되었던 흰색 도시가 재생된 것처럼 주인공의 마음도 상실을 흰으로 덮인다. 이렇듯 흰은 죽음이자 탄생이다. 고국(한국)에서는 비극으로 넋이 된 사람들이 거리 한복판에서 기려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 상실에 빠지게 한다. 그래서 그녀 자신에게 숙제를 던진다.기억할 모든 죽음과 넋들에게-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