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지음
- 창비
- 2014.5.19.
80년 5.18 민주화운동에서 마지막 도청 항쟁에 있었던 동호를 비롯한 시민군을 소재로 한 소설. 계속 눈물이 앞을 가려 마지막엔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친일파 후손은 떵떵거리며 살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가난하게 산다.
독립운동가는 동상마저 구석진 곳으로 쫓겨나는 세상이 되었다.
80년 광주를 피로 물들인 전두환과 일당과 후손은 재벌이 되어 떵떵거리며 호의호식하고,
피해자와 가족은 여전히 모욕 속에 살고 있다.
심지어 빨갱이와 북의 소행이라며 모욕적인 망언을 일삼는 자들이 진실과 화해, 인권위, 역사... 에 위원장이 되는 2024년에 살고 있다.
이 모두 죄인들을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이어지고 이어져 남긴 비극이자 참사들이다. 일제하의 죽음, 광주의 죽음은 지금도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것과 같다.
당시 광주 학살에 대해 폐부를 찌르는 묘사만큼 아픔도 켜켜이 쌓이는 이야기다. 가슴이 답답하고 치밀어 오르는 슬픔만큼의 분노가 읽는 내내 함께 한다.
한강 작가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1장. 친구 정대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 속에 마지막 도청에서 죽기 전 동호의 이야기.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2장. 동호의 생각처럼 -사람이 죽으면 빠져나가는 어린 새- 혼이 된 정대의 이야기.
왜 나를 쐈지? 왜 나를 죽였지?
시신이 타는 검은 연기가 숨처럼.
너에게 가자.
3장. 도청에서 동호와 있다 살아남게 된 김은숙의 이야기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동호야, •••••동호야
4장. 도청을 사수하다 잡혀 잔인하게 고문당한 후유증으로 자살한 김진수를 떠올리는 교대생이었던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
군인들만큼 강렬히 나를 압도하는 무언가. 양심. 무서운 양심이 도청에 남게 했다.
나는 날마다 혼자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5장. 여자 시민군 임선주의 이야기
청계피복 투쟁도 겪고 광주에서 당한 성고문의 고통 속에 웅크려있던 선주 삶의 역사와 기억으로 증언을 망설이는 이야기
죽지 마.
죽지 말아요.
6장. 동호 어머니의 이야기
막둥이 동호야,
(혼이 된 것 같은 동호가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남기는 듯한 말)
엄마,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참고> 실존 인물 문재학 군의 어머니 인터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4_uUUROgfx0
*
시취. 시체에서 풍기는 썩는 냄새
우묵하다. 가운데가 둥그스름하고 깊게 패어 있다
부세부세 허다. 피부나 살가죽이 부은 듯한 상태에 있다.(전라도 방언)
터럭. 사람이나 길짐승의 몸에 난 길고 굵은 털.
체머리. 머리가 저절로 계속하여 흔들리는 병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보이는 머리.
먹피. 멍이 들거나 굳어 검게 죽은 피.
윤문. 글을 다듬고 고침
거스러미. 1. 손톱의 뿌리가 박힌 자리에 살갗이 거슬거슬하게 일어난 것 2. 나뭇결 따위가 얇게 벗겨져 일어나서 가시처럼 된 것
괴괴하다. 쓸쓸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고요하다
초혼. 죽은 사람의 혼을 부름
초연. 얽매이지 않고 태연하거나 느긋하다.
광휘. 1. 환하고 아름답게 빛남 2. 눈부시게 훌륭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물성대.?
성마르다. 참을성이 없고 성질이 조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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