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11)은 과중한 업무와 과밀학급, 학부모 민원에 지쳐 세상을 등진 인천 학산초의 김동욱 선생님이 하늘로 가신 지 49일이 되는 날이다.
어제 49재를 겸한 인천시교육청의 무례한 태도에 항의하는 집회에 다녀왔다.
무겁고 어두웠다.
진상규명을 논의하는 자리에 교육감 비서가 유가족 참관을 거부했다. 그리고, 부교육감이 일방적 회의 진행 요구를 하고 퇴장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말과 행동이 다른, 교육자본가로 전락한 도성훈 교육감과 시교육청의 모습 때문에 더 침통했다. 교육청 태도가 이런 식이니 혼자였던 김동욱 선생님은 얼마나 더 답답했을까.
그들이 각성하여 부디 이 애도와 슬픔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순직인정으로 위로받기를 바란다.
집회에서 특수교육 학부모의 말이 가슴에 닿았다.
"내 아이 때문에 그러신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었다."
이런 사회적 아픔에는 힘없는 주체들의 자책이 따르게 된다. 하지만 그 뒤엔 늘 무책임한 주범이 웃고 있다. 이번 고 김동욱선생님의 선택도 개인이 아닌 특수교육의 잘못된 환경과 구조, 책임자의 잘못이다. 그 관점으로 잘못을 바로 잡아가야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
2025학년도 예산편성 지침에 특수학급 운영비가 20년만에 증액되었다고 어제 집회에 함께 했던 서부 특수교사 선생님들이 전한다. 고 김동욱 선생님의 영향력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싸우지 않으면 절대로 변하지 않는 너무나도 슬픈 현실이다. 이젠 정말, 죽지 말고 함께 싸우자.
하늘에 계신 김동욱 선생님, 하늘에서 부디 평안하게 지내시고 울고 계신 부모님의 안식도 기도해주세요.
MBC 스트레이트 275회(11. 24)
선생님이 또 죽었다.
https://youtu.be/YvpnGhTfTYY?feature=shared
전교조 교육희망 869호
http://m.news.eduhope.net/26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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