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너도 알다시피 아빠는 지난 주말에 부산에 다녀왔다. 왜 가는지 네게 짧게 얘기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에 오늘 좀 더 얘기를 해볼까 해. 이 왼쪽 사진에서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큰 크레인이 보이니? 부산에서 배를 만드는 한진중공업의 85호 크레인이야. 저 크레인 중턱에서 50살이 넘은 여자 한분이 200일 넘게 혼자 싸우고 있단다. 바로 김진숙씨야.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용접공으로 일을 하다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해고당한 분이시지. 그런데 왜 싸우고 있냐고? 몇개월 전 이 한진중공업은 170명의 노동자를 해고했어. 오랜동안 함께 일해온 가족같은 사람들이지. 바로 아빠처럼 가족이 있는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회사밖으로 쫓아낸거야. 그런데 그 이유가 회사경영이 어렵다는 거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