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2

- 한강 지음- 문학동네- 2016.5.25. 태어나 2시간 만에 하늘로 간 언니에 대한 상실감을 안고 사는 주인공(작가)이 언니(혼이 있다면)를 애도하는 (자전적) 소설이다. 언니가 살았다면 나는 태어나지도 못했을 거란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것은 단절이 아니라 삶(빛)과 죽음(어둠)의 경계에 같이 머물며 마주한다. 작가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흰색의 대상들에 대해 사색하고 언니와 잇는다. 폭격에 폐허가 되었던 흰색 도시가 재생된 것처럼 주인공의 마음도 상실을 흰으로 덮인다. 이렇듯 흰은 죽음이자 탄생이다. 고국(한국)에서는 비극으로 넋이 된 사람들이 거리 한복판에서 기려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 상실에 빠지게 한다. 그래서 그녀 자신에게 숙제를 던진다.기억할 모든 죽음과 넋들에게-자신..

작별하지 않는다

- 문학동네 - 한강 한강 작가의 말처럼 그녀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를 먼저 읽었다. 책을 덮으며 탄성이 나왔다. 4.3의 제주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내다니! 거장의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 작가에 대한 경외심과 작품에 대한 심오함이 심장 깊숙이 스며든다.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였던 '모든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범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인간 삶의 나약함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나타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 한 권으로도 이해가 됐다. 제주 4.3 사건 기행, 경산코발트광산 양민학살과 노근리 학살 답사기행을 했던 기억들이 소슬하게 떠오른다. 아직도 극우 세력은 사과는 커녕, 역사적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폄훼하고, 왜곡하고, 모욕 주는 일을 계속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