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2

만추-부쩍 큰 아이들

겨울이 코 앞까지 왔다는 것을 보여준 어제 입동 추위가 다소 가신 오늘. 햇살이 따뜻한데 그늘 안은 선득하다. 아이들과 바깥나들이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영하로 내려가면 아무래도 바깥에서 시를 쓰고 놀기는 어려워진다. 관찰은 할 수 있어도. 금요일이기도 해서 1교시 화재대피훈련을 마치고 2교시에 신나게, 부지런히 나갔다. 아이들도 오늘만큼은 제대로 쓰고 놀겠다는 의지가 보여서 나갈때부터 기분이 좋았고, 실제로 잘 쓰고 잘 놀았다. 그래서 기분좋게 아이들의 웃는 모습도 사진에 담아두었다. 깊어가는 가을만큼 아이들도 익어가고 있다. 햇님 - 김○연(인천 부0초 1학년) 햇님이 작고 내가 커진다면 햇님을 만져보고 싶다. 겨울은 햇님이 차가울까? 가을 햇님은 그럼 뜨거울까?겨울 햇님은 눈이 와서..

가을

지난 주말, 칼로 벤듯한 여름과 가을의 경계가 하룻밤 사이에 생겼다. 오늘 아침 출근길, 하늘에 어쩜 구름 한 점 없다. '드디어 때가 왔구나' 아이들과 시 공책 들고 운동장에 나와 관찰 시를 썼다. 가을 - 이○율(인천 부0초 1학년) 지금은 가을 가을이 오면 고추잠자리도 놀러 오고 단풍잎도 이사 온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도 걷는다. 감탄하며 아이에게 물었다. "이야~ 나뭇잎이 걸어?" "네, 아까 운동장 나오다가 봤어요." 맞다. 교실에서 나오는 길에 가을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불고 있었다. * 저작권법에 따라 다른 곳으로 복사, 유통, 공개 금지합니다. * 교육적 목적으로의 인용은 비밀 댓글로 허락을 득한 후 가능함을 통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