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시인 네루다와 우편배달부가 나눈 '(비유의) 시'이야기인 와 어떻게 다를까를 생각하며 선택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 영화표에 찍힌 상영시간 2시간 20분이 자칫 길게 느껴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며 보기 시작한 영화 . 그렇게 봤던 영화 는 영화가 끝나는 순간 내 생애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배우 윤정희의 군더더기 없고 과정됨없이 자연스러운 연기와 이창동 감독이 표현하고 싶은 '(삶의) 시'가 이토록 애절하고 담담하게 담겨있을 수 없다. 시는 분명히 (억지로 예쁘게) 짓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더라도 삶자체를) 쓰는 것이라던 고 이오덕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래서 그 고통의 시조차도 아름다울 수 있다던...... 이창동감독역시 인간의 본성은 어려움, 고통 속에서도 '시'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