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의 현실 3

고 김동욱 선생님, 하늘에선 평안하세요.

오늘(12.11)은 과중한 업무와 과밀학급, 학부모 민원에 지쳐 세상을 등진 인천 학산초의 김동욱 선생님이 하늘로 가신 지 49일이 되는 날이다. 어제 49재를 겸한 인천시교육청의 무례한 태도에 항의하는 집회에 다녀왔다.무겁고 어두웠다. 진상규명을 논의하는 자리에 교육감 비서가 유가족 참관을 거부했다. 그리고, 부교육감이 일방적 회의 진행 요구를 하고 퇴장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말과 행동이 다른, 교육자본가로 전락한 도성훈 교육감과 시교육청의 모습 때문에 더 침통했다. 교육청 태도가 이런 식이니 혼자였던 김동욱 선생님은 얼마나 더 답답했을까.그들이 각성하여 부디 이 애도와 슬픔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순직인정으로 위로받기를 바란다.집회에서 특수교육 학부모의 말이 가슴에 닿았다. "내 아이 때문에 그..

교단일기 2024.12.11

내 삶이 장례식

지난주 금요일, 고 00초 특수교사 사망과 관련하여 인천시 교육청 앞에서 하는 1인시위를 다녀왔다.명확한 진상규명과 순직인정,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특수교육과 특수교사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소리 없는 외침을 한 거다. 전국 각지에서 보낸 수백의 화환에 달렸던 근조리본들이 찬 바람에 물결쳤고, 도로에는 추모와 항의의 현수막이 그 선생님의 걸어갈 하늘길을 열어 위로하고 있었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는 '소년이 온다'의 문장처럼 요즘 내 삶이 온통 장례식이 된 것 같다. 지구에 존재하는 나라 중에서 전 연령 압도적 자살률 1위, 자살 권하는 사회가 된 우리나라. 가을 햇살이 빚은 오색찬란한 자연의 빛들도 다 잿빛으로 눈에 투영된다. 그럼에도, 죽지 말고 맞서면 좋겠다.그..

희망 세상 2024.11.18

죽지마

사진 속 추모집회 무대 주변의 빛들이 눈물로 바라본 세상처럼 번진다. 어둠 내린 길거리 찬 바닥엔 수백의 군상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다. 새어 나오는 흐느낌이 무겁게 내린 어둠 속에 공명처럼 퍼진다. 또 하나의 죽음을 마주하고 애도하고 있다. 00초 특수교사를 힘들게 한 것들 역시 작년 서이초 교사와 다르지 않았다. 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저경력의 교사들이 감당하기 힘든 현실의 비정함이 그들을 막다른 길로 몰아 끝내 몹쓸 선택을 하게 만든다. 타살이다. 과중한 업무, 과도한 민원, 과밀학급, 과장된 교육청의 무책임한 대응, 학부모민원에만 벌벌 떠는 관리자들이 만든 타살이다. 불과 얼마 전 살기 힘든 우리나라 이야기를 썼는데 또 그 현실을 확인하는 시간의 중심에 앉아있다 왔다. https://tu..

교단일기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