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시집을 인쇄소에 넘기고 왔다. A5 사이즈 컬러로 45권을 주문했다.2학기에 시작한 담임이라1년을 빚어내는 문집은 포기하고,아이들의 자작시를 묶은 시집 형태로 만들었다. (부록으로 2학기 수업 결과물과 사진도 조금 넣긴 했다)아이들 문집은 도자기 같다. 아이들 글과 결과물을 반죽으로 삼아수작업으로 열흘 넘게 성형한 원고를1000도의 불가마 격인 인쇄소에 넣고,어떻게 구워져 나올까 하고 설레는 마음이 며칠간 지속된다. 꼬박 30년 째다. 전담교사였던 다섯 해를 빼고 해마다 만들었다. 나와 아이들에게 소중한 문집이기에 돋보기안경 쓰고, 손목이 시려도 참아가며 수십만 번의 타자와 클릭으로 원고를 완성했다. 나이는 못 속인다. ^^어쩌면 이럴까?30년이 지나도여전히 만들기 어렵고,여전히 만들고 나면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