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이레>
밑도 끝도 없는 4대강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름은 거창하게도 <4대강 살리기>지만 그것은<4대강 죽이기>이자 <민생 죽이기>의 사기극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1800년대 중반을 살았던 19세기의 소로우가 통렬하게 비판한 '문명사회의 오류'가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에도 정확하게 관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탐욕과 물질문명의 더러움이 그때 소로우의 눈에도 보였기 때문이었을거라 예상을 한다. 하지만 150년을 지난 지금에서도 어찌 그것들이 사라지기는 커녕 이렇게 더 추악하게 우리들과 공존하고 있단 말인가!
그래서, 단순한 삶, 자신에 대한 충실, 자연과의 조화를 이야기하는 소로우가 던지는 심오한 삶과 세상보기의 철학은 더욱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람답게 사는 철학, 자연을 지키는 철학이 없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한번 옷깃 바로 세우고 정신차리라고 소로우는 말한다. 150년이 지난 지금에도 큰소리로, 아니 작지만 뼛속까지 스며드는 따끔한 일침을 가슴에 놓는다.
미국의 작가 E.B.화이트가 '만약 우리의 대학들이 현명하다면 졸업생들에게 졸업장대신 '월든'을 한권씩 주어 내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는데 2009년, 바로 지금! 청와대와 한나라당, 언론권력과 자본가들 손에 쥐어주어 읽혀야 할 필독서 '월든'이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또 부지불식간에 어느 특정한 길 하나에 들어서서
스스로의 걸음으로 그 길을 다져놓는 것인지 놀라울정도다
숲에서 산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내 집문에서 호숫가까지
지표면은 부드럽기 때문에 사람의 발자국이 찍힌다
그리고 그 점은 마음이 가는 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세상의 큰길은 얼마나 닳고 부스러졌으며또 전통과 순응의 바퀴자국은 얼마나 깊을것인가
나는 선실여행보다는 세상의 돛대 앞 그 갑판 위에 서기를 원했는데
그 자리에서라면 산속의 달빛도 잘볼수 있엇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느 배 밑으로 들어가고 싶지않다
나는 경험에 의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배웠다
즉 사람이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자신잇게 나아가면서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보통 때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것이다
그는 어떤일은 받아들이고 어떤 일은 내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게된다 요컨대 새롭고 보편적이며 보다 자유로운 법칙이 그의 주위와 그의
내부에 확립되는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예전의 법칙이 확대되면서 보다 자유로운 의미에서 그에게 유리하게 해석됨으로써 보다 높은 존재의 질서에 대한 허락을 받고 삶을 영위하게 될것이다
삶을 단순화하는데 비례하여 삼라만상의 법칙은 덜 볶잡해질것이며 설혹 공중 누각을 세운다 해도 그 일은 헛된수고가 되지 않는데
누각이란것은 마땅히 그곳에 잇어야하는것이다
이제 그 아래 기초만 만들면 되는것이다
어째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토록 서두르며 또 모험을 감행하는것일까?
어던 사람이 동료들과 보조를 맞추고 잇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잇기 때문일것이다
그 박자가 어떻든..또 그 소리가 얼마나 멀리서 나는것이든
그가 자신의 음악에 발을 맞추도록 내버려두자
그가 사과나무나 떡갈나무만큼 빨리 성장하느냐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봄을 맞고 잇는 그가 귿이 여름으로 계절을 바꾸기라도 해야할까?
우리에게 맞는 여건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그것을 대신할수잇는 어던 현실이 잇을까?
공허한 현실이라는 암초에 난파되어서는 안될것이다
힘들여 머리위에 청색 유리로 만든 하늘을 세워야할까?
설혹 그렇게 한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마치 유리 따위는 없다는듯이
그 너머에 잇느 진정한 창공을 응시하고 잇을텐데 말이다
자신의 삶이 아무리 미천할지라도 그 삶을 정면으로 대하고 살도록하자
피하지도 욕하지도 말라
그 삶은 당신만큼 나쁘지는 않을것이다
당신이 가장 부유할때 당신의 삶은 가장 가난해보인다
공자는 이렇게 말한바있다
"세 개 사단으로 이루어진 군대라도 그 장수의 목숨만 빼앗으면 혼란에
빠뜨릴수있지만 비천하기 짝이없는 인간에게서도 그 생각을 빼앗을 수는없다"
많은 감화에 자신을 굴복시켜 가면서까지 스스로를 계발하려고
너무 애쓰지마라 그것은 낭비일뿐이다
우리 내면의 생명은 저 강물의 물과같다
올해 그 강물의 수위가 유례없이 올라가 목마른 고지대로 범람할수도있다
어쩌면 사향뒤쥐가 모두 익사하는 중요한 해가 될수도잇다
우리가 지금 살고잇는곳이 언제나 마른 딸이엇던것은 아니다
나는 내륙 오지에 난 둑에서 과학이 그 범람을 기록하기도전에 강물이 휩쓸고 지나간 흔적을 발견한다
나는 지금 존이든 조나단이든 이 모든 사실을 깨달을거라고 말하는것은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시간의 흐름만으로는 결코 밝아오게 만들수없는 저 아침의 특성인것이다
우리의 눈을 감기는 저 빛은 우리에게는 어둠일뿐이다
그날은 바로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날 동터올것이다
앞으로도 동틀 날은 얼마든지있다
태양이란 아침에 뜨는 별일뿐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중에서
사족 - 번역을 하신 분이 소로우의 유려한 문장을 그대로 옮기기 위해 애쓰셨다는데 그래서인지 처음엔 익숙하지 않는 문장에 읽는데 애를 먹었다. 위 사진은 실제로 월든호수 근처에 살던 분이 찍은 사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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