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시를 읽어라

빨래를 널다가

턱쌤 2011. 8. 26. 17:12

 

 

퇴근후 빨래를 널다가 창가를 보니

해 넘어가더이다.

오묘한 그 빛이 

꼭 내 마음같이 울그락불그락 하길래

한참을 바라보았지.

 

여름의 몸부림,

떠나기 싫어하는 그 여름의 어깨를 감싸는

가을의 넉넉함이 

바로 저 하늘이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소.

 

삶의 몸부림,

헛헛한 마음 품어주는 하늘의 마음이

언제나처럼 고맙구려.

 

어릴적 나를 품어주던 하늘이

아직도 늘 그렇게 거기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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