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시설과 나의 관계가 시작된 것은 대학교 2학년인 199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학과 글쓰기 소모임에서 좋은 일 하자는 마음이 모여 한국어린이재단이 지원하는 저소득층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자원교사를 했다. 초등학교 야학 비슷한 개념이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변한 간석동 산동네 청소년 독서실에서 공부방을 열어서 가르쳤다. 비탈길에서 놀던 아이들이 우리가 나타나면 '선생님~~'하고 달려와 맞아주던 것과 쓰레기장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고 기겁했던 기억은 3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대학 졸업 후 후배들에게 넘기고 자연스레 인연이 끊겼는데, 지역운동이 한창 일어나던 때인 2001년 산곡동 지역 천주교회 수사님, 지역 단체와 함께 「어깨동무 공부방」을 만들어 자원교사와 운영위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