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관습을 내세워 바가지머리만을 고집하는 어른들에 대한 아이들의 발칙한 반란을 그린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전통과 관습을 내세우는 어른들조차 '산의 날' 마을제사에 아이들에게 기독교 성가인 '할렐루야'를 너무나도 성스럽고 멋드러지게 부르게하는 모순을 갖고 있다.
작은 마을의 모습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 전반의 모습과도 너무나 닮아있다. 예를들면, 유교적 불문율에 얽매여 학생들에게 상고머리만을 고집하면서 입으로는 아이들에게 21세기적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강요하는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요시노 이발관은 그렇게 우리가 갖고 있는 모순에 대해 유쾌하고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공존을 인정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것의 공존을 인정하는 순간 평화로워진다'
'오기나미 나오코'감독은 바로 이 명제를 영화속 텔레비전에서 프랑스 최신 머리모양이 아이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바로 바가지머리라는 역설로 말하는 듯 하다.
낡은 것의 부정은 그 낡은 것을 아예 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새로워지고 넓어진다는 뜻일거다. 그렇게 세상만물은 직선이 아니라 나선형으로 발전해가지 않는가? 우리가 문득 내 삶이든 사회현상이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도 그래서일거다.
난데없이 베트남의 호치민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불변 응만변 (以不變 應萬變).
모두 함께 잘 살자는 바른 원칙을 가진다면 어떠한 변화의 바람도 의연하게 맞이해 갈 수 있을것이다.
집착을 버리면 자유롭고 평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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