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속에 피가 흐른다
- 창작과 비평사
- 염무웅 엮음
김남주..
그의 첫 시집, <진혼가>가 나온 지 올해로 26년,
그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16년,
하지만 그의 노래는 생생히
우리들 가슴에 살아숨쉬고 있다.
권력자들은 그의 몸을 가두었지만
그는 감옥에서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노래하고,
그 노래는 폭풍처럼 휘몰아쳐
사람들을 깨우치고
다시 또 걷게 했다.
그가 부른 노래는 치욕의 역사에 대한 것이었고,
그의 노래는 그 치욕의 역사를 거슬러
다시금 자유와 평등을 머금기 바랐었다.
하지만 그가 가고 없는 지금,
이 땅은 그가 목놓아
자유와,
해방과,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던 때보다 더 어두워졌다.
그래서, 그가 그리워진다.
그래서, 다시 신발끈을 묶어 본다.
길 2 - 김 남 주
길은 내 앞에 있다
나는 알고 있다 이 길의 시작과 끝을
그 역사를 나는 알고 있다
이 길 어디메쯤 가면
낮과 밤을 모르는 지하의 고문실이 있고
창과 방패로 무장한 검은 병정들이 있다
이 길 어디메쯤 가면
바위산 골짜기에 총칼의 숲이 있고
천 길 만 길 벼랑에 피의 꽃잎이 있고
총칼의 숲과 피의 꽃잎 사이에
"여기가 너의 장소 너의 시간이다 여기서 네 할 일을 하라"
행동의 결단을 요구하는 역사의 목소리가 있다
그래 가자 아니 가고 내가 누구에게 이 길을 가라고 하랴
가고 또 가면 혼자 가는 길도 함께 가는 길이 되느니
가자 이 길을 다시는 제 아니 가고 길만 멀다 하지 말자
가자 이 길을 다시는 제 아니 가고 길만 험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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