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지난 17년 동안 나는 왜 수업을 하고 있었을까?
진도를 나가기 위해서?
서근원교수는 이 책을 통해 일선 공립학교의 교사들이 쉽게 범하고 이는 오류들을 콕 집어 줍니다. 또한 생각 없이 진행하는 맹목적(?)인 수업에 대해 목적과 철학을 가지라고 얘기해 줍니다.
자신도 모르게 수업방식에 얽매여 있는 오류,
본말이 전도되어 수업보다도 행정업무를 우선 처리하는 오류,
한두명 대답을 하면 반전체가 다 알아들은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 진도로 넘어가버리는 행동,
아이들이 뭔가를 열심히 하면 그게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하는 오류와
아이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통제하고 있는 교사의 모습...
바로 내 모습이기에 책을 읽는 내내,
날카로운 송곳에 찔린 듯 마음이 아려옵니다.
사실은 이런 오류들이
공립학교 교실에 만연해 있는 것들이고,
당연시되는 분위기여서 다른 의견과 방식을 제시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할 틈도 없습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할까요?
저자는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혼자서는 힘들다고 얘기합니다.
함께 준비하고 고민하고 토론해서 숲을 만들자고 합니다.
교사의 자율성을 높이고, 그런 가운데 통일성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이죠.
지금 서울, 경기의 혁신학교들을 비롯해서 전국 각지에서 그런 고민과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아~ 교단을 내려오기 전에 정말 배움만이 가득한 교실에서 근무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꿈은 그저 생각만 한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더디지만 하나씩 바꾸어보려고 오늘도 고민하고 실천합니다.
p.s 교육방법연구모임에서 이 책을 읽으며 발제한 부분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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