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감독을 난 잘 모른다.
그리고 이 고지전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도 몰랐다.
어느 후배가 혹시 군인들이 모두 유령 아니었냐고 물을 정도로 나역시 그저 소재만 전쟁을 택하고 내용은 막연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헌데 근래 보기 드문 반전영화다.
보는 내내 우리의 현실이 떠올랐다.
분단 60년..
이 영화는 전쟁의 시작이 아닌 끝장면,
아니 지금도 끝나지 않은 장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초반,
무고한 희생을 감수하고 빨갱이를 처리해야 한다는 말에
'그렇게 친일파를 청산했으면...'이라는 신하균의 말에 속이 시원했다.
영화의 모티브가 휴전협정을 코앞에 두고 한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당시의 현실에서 나왔다 한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과연 이 전쟁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으며,
왜 이렇게 대치하고 있는가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대치상황때문에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민족의 비극을 이제는 정말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진지 안에 편지와 선물을 서로에게 묻어두는 일,서로 손을 흔들어주는 일 모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동막골', 'JSA'에서처럼 이념과 총을 내려두고 함께 술을 나눠 마실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하루빨리 우리에게 주어져야 한다. 이 비극을 끝내야 한다.
p.s 이 영화를 본게 지난주 수요일이다. 개봉은 원래 목요일이 아니던가.. 유로시사회란 이름으로 하루빨리 변칙개봉을 한거란다. 덕분에 '풍산개'같은 영화들은 그만큼 상영관을 잃어버린 것이다. 영화의 질을 떠나 이런 풍토는 정말 싫다. 자본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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