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장면부터 시작된 긴장이 보는내내 숨이 막힐정도로 이어졌다.
똥파리의 영어제목이 'Breathless-제대로 숨쉬 수 없는, 숨막히는'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똥파리의 '상훈과 연희'는 영화 레옹속 '레옹과 마틸다'와 닮아있다. 모두가 '소외된 영혼'이다.
세상과 가정(가족)으로부터 상처입고 마음 둘 곳 없는 두 영혼이 그리는 그들의 삶이 닮았다.
폭력은 또다른 폭력으로 이어지고, 무슨 업보인양 이어져 그 생명력을 이어간다.
난무하는 욕과 끊임없는 폭력은 그들의 언어이면서
이미 상처받아 힘든 서로를 다시 할퀴고 헤집으며 아픔을 덜어보려 발버둥치지만
언제나 제자리다.
가슴깊이 쌓인 한을 토해내듯이 그렇게 배설한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출구가 없다.
또한 거부할 수 없는 가족의 피. 그것에 끌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고
새롭게 맺어가는 사람사이 관계를 통해 '희망'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때쯤 상훈은
그가 만든 업보속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이렇게 아쉬울수가, 이토록 아플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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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지막 장면, 길건너 서있는 영재의 모습은 상훈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피할 수 없는 그 현실을 연희는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상훈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도 데려가~~ 누나가 기다리는데.....'에서 너무나도 절박한 희망을 본다.
영화 '와이키키부러더스'의 마지막 장면에서 오지혜의 노래가
숨막히게 절망적인 현실을 딛고 나온 한줄기 희망이었던 것처럼......
연희곁에서 처음으로 보여준 상훈의 눈물은 당신과 나의 눈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어디선가 수많은 똥파리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또 날아다니고 있을거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런 똥파리들을 없앨 수 있는 것은 한 개인이 아니라 사회이어야 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켜줄 수 있는 좀 더 근본적인 힘은 사회이어야 한다.
'폭력'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것도 사회이어야 한다.
작은 영혼하나라도 상처받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기 위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사회가 바뀌어가야 한다.
'나'도 데려가라는 그 한마디로 상훈이가 내미는 손을 잡아 '우리'가 되자.
그도 '우리'속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 하루가 지난 지금도 미치도록 가슴이 먹먹하다. 양익준 감독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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