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아이들과 시 쓰기

아빠

턱쌤 2024. 10. 15. 16:38

안 하면 서운하니 지난번 엄마에 이어 아빠를 글감으로 시를 썼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아빠와 맺고 있는 관계의 정도가 보이고
바라는 게 뭔지도 시에 배어있다.
아빠는 힘든 존재지만 같이 놀고 싶은 대상이고
때론 누워 티비만 보거나 게임만 좋아하는 한심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구상에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있어도 그리운 존재가 되기도 한다.

아빠  -  배○연 (인천 00초 1학년)
 
아빠는 회사를 가신다.
너무 힘들시갰다.
밤에 와서 힘들갰다.
나랑 놀아주면 조챘다.
 
아빠  -  유○하 (인천 부0초 1학년)
 
아빠가 낮잠 잘 때 깨우면
날 간지럼 피운다.
간지럽지만 재밌다.
어렸을 때 처럼 같이 살고 싶다.
 
하늘나라에 있는 아빠  -  안○호 (인천 부0초 1학년)
 
아빠는 하늘에 있다.
5살 때 가셨다.
엄마는 아빠가 화나게 해서 안보고 싶다.(고 한다)
나는 아빠가 좋다.
 

 
연구에 의하면 아빠는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엄마보다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 말인 즉 아빠가 아이에게 다정하고 잘 품어주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안정을 배우고 다정다감한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연구가 맞다는 걸 나는 목격한다.

요즘은 그런 아빠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역시나 그 아빠의 아이들은 교실에서 손꼽히는 따뜻한 정서행동을 보여준다.
그리고, 반대의 경우는 예외 없이 생활지도 하기 너무 힘들다.
 
*  이 사회가 보여주는 끝없는 경쟁과 몰가치 속에서 아빠들은 더 잘 살아야하는 숙제를 떠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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