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과
요즘 눈여겨보고 보고 있는 TV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다.
그 지점에서 관객들에게 돌직구를 날린다.
"당신의 자식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보통의 가족」에서 잘 나가는 두 형제의 자식들은 도덕이란 건 쓰레기처럼 내던지고 홧김에 살인을 하고 낄낄거리며 대상의 죽음을 비웃는다. 반성이랑 있을 수 없다. 내 자식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딸은 십 년 가까이 아빠의 의심 속에 살아왔다. 딸이 아들의 '살인자'일 수 있다는 아빠의 의심. 그런데 물증과 심증까지 확실한 살인이 일어났다. 내 자식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두 작품 모두 긴장감이 넘치고 쉴 새 없이 관객에게 판단하고 추측하며 따라오게 만든다. 그러면서 곧바로 이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며, 당신의 자식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묻고, 당신은 지금 현재 자식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묻는다.
난감하다. 사람을 죽이고도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낄낄대며 영웅담을 주고받는 아이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을 것인가? 어디까지 믿고 기다려줄 수 있것인가?
원작은 네덜란드이지만 이 현실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아니던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자식 농사'라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돌직구에 답한다.
자식을 어찌할 것인가를 논하기 전에 이것은 모두 '부모' 잘못이다.
어르들의 가식, 위선을 보고 자라난 아이들,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의심으로 돌보는 아빠의 딸에게서 답을 찾아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부모를 양산하는 '사회'의 잘못이다. '나만 잘 살고 보면 된다', '일하느라 죽을 시간도 없다'는 가치가 지배하는 이 사회의 잘못이다.
오해와 불신, 이기심이 만든 이 비극들은
'따뜻한 대화'와 '벽을 허무는 이해'가 우리 가족과 사회에 필요하다고 답한다.
무너지는 상식과 상생의 보편적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 그래야 자살율과 출산율 그래프가 강력하게 꺾이는 변곡점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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