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강승숙선생님 강좌에서 소개받았던 동화책 <신기한 시간표>를 읽었다. 어제 지하철에서 읽다가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혼자 미친놈처럼 웃었다.
진짜 재미있다. 아이들의 생각을 몰래 훔쳐본 듯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재미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다시 한번 달리고 싶다'는 꼭지에서는 뭉클한 감동이 있고, '타일 고양이'에서는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고양이가 주는 해답이 너무나도 '옳타구나!'무릎을 쳤다. 그 고양이처럼 아이에게 다가간다면 교사와 학생사이는 멀어질래야 멀어질 수가 없겠다.
'지우개 도마뱀'꼭지에 나오는 저 삽화그림속에서 지우개 도마뱀이 사오리에게 보내는 저 싸인은 대체 무엇일까~~요? 아마 되게 궁금할거다. 궁금하신 분은 꼭 읽어보시라!! 신기하고 재미있는 학교이야기들로 꽉찬 동화의 나라로 금새 빨려들어갈거다. 책속 할머니의 말처럼 우리 어른들의 꿈꾸는 힘을 빨아들이는 그 자를 만나게 될거다.
뱀꼬리 : 오늘 신문을 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IQ84'가 일본열도를 강타하고 있단다. 그 기사를 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을 읽었던 기억이 났는데, 이 <신기한 시간표>가 갖는 정서가 그 책에도 담겨 있었다. 일본에는 특유의 묘한 '기괴함'을 즐기는 문화성향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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