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기

<가르칠 수 있는 용기> Skill보다 Mind가 필요해!

턱쌤 2009. 4. 26. 17:56

 

   교육대학 초등교원양성과정 4년동안 예비교사들은 교육학이라고 하는 이름속에서 수많은 이론들과 씨름을 하며 보낸다. 그중에서 '교육철학'이 있다. 그런데 과연 그 '교육철학'시간을 통해 우리는 아이들곁에서 참다운 교사로 살아갈 자신의 관점을 바로 세우는 가를 따져봤을 때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다른 과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이론을 암기하고 기계적으로 되풀이하는데 그쳤지 현실의 아이들을 만나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어 가야 할 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현장에 나왔고 그때부터 비로소 새롭게 나의 교육철학을 만들어갔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많이도 깨졌고, 교사로서 가져야 할 바른 모습(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해나기 시작했다. 꿈꾸었던 모습과 너무나도 다른 현실의 교육현장은 그런 고민들을 가속화시켰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아이들을 그저 순응하고 순종하게만 만드는 참을 수 없는 교육의 현실을 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교사가 되기 위해 철저하게 경쟁만을 통해 양성과 임용의 과정을 밟아오는 지금의 후배들을 보면 그 상황은 더욱 답답해진다. 임용고시라는 거름장치는 수업기술(Skill)과 영어(English)에는 혀를 내두를만한 실력들을 갖춘 인재들을 걸러내고 있다. 하지만 대학 입학과 동시에 시작되는 경쟁속에서 예비교사들이 배운 것은 똑같은  '경쟁'이 크게 자리잡고 있을 뿐 어떤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고민이 없어 보인다. 그 흔했던 동아리활동을 통한 사회적관계, 인간적관계를 만드는 스스로의 '경험'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다고 한다. 설사 한다하더라도 대학 2학년이 지나면 모든 '사회적관계활동'을 멈추고 공부에만 몰입한다니 말만 들어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돈없어서 수학여행 불참학생 급증"한다는 제목의 오늘 뉴스를 보면서,

고등학생 2명중 1명은 성적때문에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설문조사결과를 보면서,

이젠 중학교도 밤늦게까지 살인적인 보충학습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 교사들은 과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그 뉴스의 뒷면에 숨쉬고 있는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고 그 아이들과 어떤 희망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실천해야 하는 것이 이땅을 살아가는 교사들의 모습이 아닐까?

 

   이 책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우리에게 잊고 있었던 그 이야기를 전해준다. 현실제도가 만들어 놓은 '공포'를 넘어서 교사의 정체성을 찾고, 교육개혁을 위해 한걸음 나가야 할 때라고 일러준다. 지금이야말로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르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참다운 교육철학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