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니은이가 겪은 성장통.
내 나이 17살에는 어떤 생각들을 하며 지냈었던가...
하늘보기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바람을 좋아했던 기억.
그것들이 나의 청소년기 성장을 도왔고,
지금도 내 곁에 있다.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나는 그렇게 하늘 보며
공상을 즐기는 게 전부였던 것 같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어 깊은 아파하고 방황하는 니은이에게 손 내밀어 위로하고 공감해 준 고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주변사람들..
특히 영호언니의 문자들이 인상적이다.
내가 애청하는 CBS 93.9 라디오 그대와 여는 아침 김용신입니다에서 용신님이 보내주는 문자와 느낌이 비슷하다. 위로와 공감의 내용들, 혹시 김형경 씨도 그대 아침의 애청자가 아닐까.. 후훗!
'흐린 날. 오후에는 바람도 분대요. 따뜻한 국물 마시고 든든하게 하루 시작하세요.'
'오늘부터 마임 배우러 갑니다. 새로운 언어를 만나는 일은 늘 설레네요. 두근두근.'
'광합성하기에 좋은 볕이네요. 축축한 몸도 마음도 내다 말립시다!'
'느슨한 연대가 갖는 미덕과 불편함 사이에서 늘 생기는 갈등. 난 이걸 극복해야 일인 조직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 역시도 아직 정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있는 일.
그것에 대한 답은 시간, 주위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이 만들어내는 관계 속에 있을 것이다.
니은이 친구 '나무'의 언니가 자기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정한 4가지 규칙인 '엄살, 변명, 핑계, 원망'안 하기를 나도 배워야겠다.
그래서 몇 년간 닫혀가던 마음을 조금 더 열어서 나도 위로와 공감의 문자를 보내 봐야겠다 ^^
인상 깊은 대사가 있다.
장포수 고래할아버지가 한 말인데
'기억하는 일은 그것을 잘 떠나보내기 위해 중요하다
'는 거다.
'잘 떠나보낸 뒤 마음속에서 (평화롭게) 살게 하기 위해서다'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마음에 스며들었다.
내 마음속의 아픔과 상처들을 보듬어 어루만지고 그것들을 떠나보낸 후 평화롭게 내 마음에 머물게 하는 일은
결코 쉽기 않지만 그렇게 해야 할 일들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 많은 녀석들이 이러저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요즘은 경제문제로 인한 가정불화와 가족의 해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그 안에서 많은 상처를 입는데
부디 '우리 아이들이 그런 아픔을 잘 품고 떠나보냈으면 좋겠다'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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