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상우
출연 : 고 박광정, 강신일, 문성근, 문소리, 유해진....
6월 30일 오후 5시 30분 영화공간 주안 인서랑
한국전쟁발발 후 한달이 지난 1950년 7월 노근리. 60년전 그곳에서 무고한 양민 400여명이 미군의 무자비한 폭격과 조준사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전쟁직후이긴 했지만 평화롭게 살아가던 주민들이었다. 갑자가 나타난 미군에 의해 피난길에 나서고 그런 미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2005년에야 그 사실이 인정되었지만, 아직도 미국의 사과와 진상규명,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의 사건이다.
영화 작은연못은 기승전결의 구조없이 그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사실중심의 이야기를 펼쳐간다. 민간인인줄 알면서도, 아이들과 노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자비하게 총을 쏴 죽였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경악할 노릇이기 때문이다. 더이상의 묘사와 드라마적 구성이 필요없는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폭격과 조준사격장면에서는 차마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마 그당시 그 자리에 있던 생존자들이 느꼈을 공포와 처참함은 이보다 더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 어여쁜 아이들까지......
한국전쟁중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은 이 노근리 외에 경산코발트광산 양민학살, 창녕, 왜관 등등 많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진실이 완전히 드러나서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진 곳은 없다. 결코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되는 우리의 역사임에도 왜 아직 이런 모양일까. 그 이유는 아직도 전쟁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도 미군이 이 땅에 있기 때문이다. 며칠전 우리나라의 군사주권인 '전시작전권'반환을 더 늦추겠다고 우리나라가 요청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함께 영화를 본 아들이 말한다.
'슬프다'
그렇다. 이렇게 슬픈 우리의 역사가 있고, 그 슬픔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는 이 현실은 우리를 더 슬프게 만든다.
“소대장은 미친 놈(madman)처럼 소리를 질렀습니다. 발포하라. 모두 쏴 죽여라(kill ’em all). 저는 총을 겨누고 있던 사람들이 군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거기에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목표물이 뭐든 상관없다. 여덟 살이든 여든 살이든, 맹인이든 불구자든 미친 사람이든 상관없다. 모두에게 총을 쐈습니다.”
-제7기병연대 참전군인 조지 얼리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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