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아이들과 부광고등학교 운동장에 다녀왔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조금 한 인서는 답답했는지 친구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하지만 집에 없거나 안된다는 답만 돌아오지요.
현서 낮잠을 재우던 아빠는 오전 옷정리와 청소로 피곤했지만
눈을 부비며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으로 나왔습니다.
흙먼지를 마시며 40여분을 뛰었습니다.
더 할 수도 있었지만 어린 현서가 바람이 춥다고 떨고 있었거든요.
인서도 충분히 뛰었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깨우친 생각이 있습니다.
아빠가 반드시 해야 할 중에 하나는
아이들과 격하게 놀아주는 일이라는 겁니다.
물론 집에서도 잘 노는 친구들이 있고,
엄마만으로도 충분한 아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빠의 역할에서 이 놀이만큼은 절대적이란 생각입니다.
매일 놀아주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저 일주일에 단 한번 1시간만,
몸을 부딪혀가며 놀아주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빠와 아이사이의 유대감을 높히는 것 뿐 아니라
아이가 가진 스트레스와 억압을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요.
실제로 그렇게 놀며 커 온 인서는 사회성도 좋고,
친구들사이에서도 놀이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현서는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잘 어울려 노는 법을 깨우쳐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봄이 왔어요. 꽃잎들도 좋구요.
이번 주말엔 아이들과 꽃놀이를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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