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심금을 울린다는 것

턱쌤 2009. 4. 11. 01:28

2005년. 야학 산곡동 '어깨동무공부방' 후배 명희에게 동학년이었던 샘 한 분과 함께 배우기 시작했던 해금과의 인연.

해금연주가 김애라 씨의 음악을 사서 듣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정수년 씨의 해금연주곡을 듣고 난 후 직접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 해금이었다.

 

<5년전 15만 원 주고 구입한 중고해금>

 

명희에게 한 학기 정도 10번의 강습을 받고는 명희가 결혼하면서 강습은 그만두게 되었지만 운명이었을까? 이듬해 옮긴 봉화초에서 두번째 사부인 이하나샘을 만났다. 공주교대에서 4년간 해금을 했던 샘. (주위에 그렇게 해금하는 사람 많은 것도 복이다.) 아무튼 그렇게 또 1년을 배웠던 해금. 이제는 혼자다!

 

  

일이 바빠지면서 자주 연습할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에 밀어놓았던 심금을 울리는 그 소리는 아주 가끔씩 이렇게 다시 내게 찾아온다. 나중에 내 꿈이 이루어진다면 그곳에서 멋지게 연주할 실력을 갖춰야 할 텐데...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행복한 꿈으로 간직하면서 틈틈히 연습해 나갈 생각이다.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의 생각이었던 '사람의 감성도 갈고 닦지 않으면 우물처럼 메말라 버린다'는 생각을 이어가련다. 실제로 쓰지 않는 우물은 물길을 돌려 말라버리지 않는가?

 

 

심금을 울리는 소리. 그것이 어디 해금소리뿐이겠나.

소리없이 곁에 서있는 넉넉한 사람의 웃음 하나만으로도,

뇌리를 때리는 누군가의 한마디에도,

우리의 심금이 무너질 때가 있지 않은가.

 

누군가의 심금을 울리기 위해선 삶이 깊어져야 한다.

삶이 치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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