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출연 시다 미라이, 카미키 류노스케, 오오타케 시노부, 타케시타 케이코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음악이 좋았습니다.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미안했습니다.
파헤쳐지는 4대강이 생각났습니다.
주인공 아리에티는 그 4대강속에서 죽어가는
모든 생물들(인간을 포함한)의 거울인 듯 느껴집니다.
아리에티에 대해 연민을 갖고 있는 인간 '쇼우'가 무턱대고 놓아준 '멋진 부엌'은
마치 인간들이 자연을 보호하고 아름답게 가꾼다는 명목으로 부수고 세워놓은 온갖 인공구조물 같습니다.
그냥..
그냥 그대로 놔두는 게
오히려 자연의 모든 생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아리에티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만
그녀의 부모들은
행방불명되고 이사를 가버린 이웃을 생각하며
인간을 적대시합니다.
그리고 결국 아리에티 가족도 이사를 가게 됩니다.
가까이,
지금 우리 주변을 봐도 그렇습니다.
어릴적 전깃줄 위에 떼지어 있던 제비들,
가로등 불빛아래 스물스물 기어나오던 땅강아지들,
동네 어귀에 흐르던 실개천에서 잡던 메뚜기와 물고기들을
더이상 볼 수 없는 우리들 주변말입니다.
빨래를 말려줄 햇볕한줌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 상태,
그것을 함께 나누는 것만이 인간이 자연과 갖는 유일하고도 최고인 소통이 될것입니다.
4대강사업을 통해 또 얼마나 많은 아리에티들이 떠나갈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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