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고향집넋두리

턱쌤 2010. 9. 28. 00:03

 

이젠 남의 집이 된 고향집

어릴적

깡통차기, 담방구, 쥐불놀이, 딱지치기,

구슬치기, 수박서리하며 놀던 골목길

그게 그리도 좁았던 곳일줄이야

 

사춘기,

부부싸움하는 부모님이 싫어

옥상 꼭대기에 올라

푸른하늘보며 바람을 그리던 아이

그 옥상도 그리 좁았던 곳일줄이야

 

이젠 동네가 달라져

산도 깎이고

아파트들이 외벽처럼 둘러쳐지고

사는 얘기도 재미없어지고

고향냄새도 그저그렇게 되고

 

어릴적

옥상에 숨어 남의 집과 지나가던 사람에게

폭죽을 쏴대던 불량소년이

지금 어른이 되어 똑같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