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백운역 할머니 밥집 '맛있는 손칼국수'

턱쌤 2010. 11. 17. 23:34

 백운북부역 골목길, 맛있는 손칼국수집의 할머니가 돌아오셨습니다.

지난 5개월동안 허리가 아프셔서 치료를 받느라 못나오셨다네요.

 

오늘 느낌이 남달라(?) 퇴근후 이발을 하고 혹시나 하고 가봤더니 불이 켜져 있네요.

너무 반가워 무조건 들어가 인사드리고 7시에 밥먹으러 오겠노라 말씀드렸습니다.

 

백운북부역에 있는 이 밥집은 찾기 어려운 골목길에 간판도 없이

'맛있는 손칼국수'라고만 문에 써있는 집입니다.

아마 10년전쯤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할머니 음식맛과 정성에 단골이 되었지요.

아래 사진의 백운 북부역 편의점골목이니 저 가게를 먼저 찾으면 될겁니다.

 

서둘러 협동학습 공부를 마치고 후배들과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치료후인데도 허리가 많이 굽으셨고 힘들어 하십니다.

 

 작은 가게안에는 이렇게 상 4개가 전부입니다.

 

 메뉴는 칼국수와 찌개종류의 밥인데 5개월간 치료를 받으시고 

11월 1일에 다시 나오신터라 손칼국수는 아직 시작을 못하고 계십니다.

사람들이 면을 사서라도 해달라 한다지만 그게 맛이 나겠느냐며

기력 더 회복하면 다시 직접 칼국수를 만드실거라 하십니다.

 

집에서 만든 밥처럼 맛있는 이유는 국내산으로 직접 다 만드십니다.

 

오늘도 12가지 반찬에 맛난 찌개가 나왔습니다. 보통 12~14가지의 반찬이 나오지요.

할머니는 옆에서 지켜보시며 반찬그릇이 비워지는대로 계속 더 주십니다.

 

이렇게 옆에 앉으신 할머니와

그동안 치료받으셨던 얘기, 많은 손님들이 발걸음을 돌렸던 얘기,

아들이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한다는 얘기까지 두루두루 나누며

한그릇 더 주신 공기밥까지 싹싹 비우고 나왔습니다.

처음으로 이 밥을 먹은 후배는 '정말 좋은데요'를 몇번이고 되풀이합니다.

 

작은 가게들이 사라져가는 요즘, 동네 골목길의 이런 밥집들이

오래오래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닐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주 찾아야겠지요.

구수하고 정감어리며 맛난 할머니의 손맛을 보고싶은 분들은

연인들 손잡고, 아내와 토끼같은 새끼들데리고 어여 가보세요.

참, 저녁장사는 밥떨어지고 반찬떨어지면 8시만 되도 그냥 문닫으니 서두르세요. ^^

전화를 해보시던가..032 522 2880 (맛있는 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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