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고 슬픈 기억이다.
새벽의 조명탄과 총소리는 새벽을 찢었고
신기함에 달려가 본
남파간첩 시체들과 전리품이 널린 강둑의 풀들은
별들이 타고온 헬기 바람에 흩날렸다.
그저 악몽이었으면 좋았을 역사는
그 자리에 박힌 공적비처럼 굳어졌다.
그로부터 반 백년 가까이 지나도
피로 물든 임진강 철책은 견고해졌고
서슬 퍼런 하늘에 철새들만 남북을 오간다.
분단으로 연명한 자들이 만든
긴장과 불안의 반도는
희망보다 절망으로 그늘지고
메마른 멸망의 땅으로 갈라진다.
평화통일의 꿈은
저 새처럼 인간의 철조망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날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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